[헤럴드생생뉴스] 이집트 군인과 경찰이 ‘분노의 금요일’을 맞아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73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집트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간) 전국에서 군경과 시위대가 충돌해 하루 동안 173명이 숨지고 133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17일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무르시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바디에 의장 아들 암마르도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군경이 이날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 수백명이 피신한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전면 포위한 채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시위대 700명이 피신한 카이로 도심의 파테 모스크외곽을 군인과 경찰이 둘러싸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전날 오후 카이로 도심 람세스 광장에서 군부 반대 집회를 하다 군경의 진압을 피해 인근의 파테 모스크 내부로 들어갔다가 지금까지 머물고 있다.
이들은 정문 입구를 책상과 의자 등 각종 집기류로 막은 채 군경과 대치 중이다. 이 모스크는 전날 시위 도중 다친 부상자를 치료하는 야전병원으로도 이용됐다.
모스크 안에 있는 오마이마 할라와는 “군경과 폭도들이 우리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다”며 “모스크를 떠나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군경에 체포될 것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가 ‘분노의 금요일’로 명명한 전날 람세스 광장 주변에서는 군경이 시위대에 발포하고 무력 진압을 펼치면서 최소 95명이 숨졌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또 카이로에서 시위에 참가한 558명을 포함해 전역에서 무슬림형제단 추종자 1004명을 체포했다고 이집트 내무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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