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최근 이집트 내분이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관광 대국’ 이집트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독일 등 주요 국가가 잇따라 이집트 입국 자제를 권고하면서 외국 여행사의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와 프랑스 AF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관광은 이집트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하는 핵심 업종이다.
최근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벨기에 등은 자국민에게 모든 이집트 여행의 자제를 권고했다. 영국도 중대 사유가 없는 이집트행을 금하라고 발표했다. 한국은 카이로 등 주요 도시에 대해 2단계 여행경보(여행자제)를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유럽의 유명 여행사인 TUI와 토마스쿡은 치안을 이유로 독일에서 이집트로 가는 휴가여행 일정을 다음달 15일까지 전면 취소했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여행사들도 이번 주말 모든 여행객을 이집트에서 철수시키고 최소 다음달까지 이집트 여행을 중단키로 했다. 러시아 당국은 여행사에 이집트행 여행 상품을 팔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탈리아의 여행사 협회인 피아베트(Fiavet)는 자국의 올해 이집트 방문객이 작년보다 80%가 줄었다고 밝혔다. 영국의 여행사 협회인 ABTA도 카이로와 룩소스 등 주요 여행상품의 예약률이 유혈사태로 대거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단 샤름 엘-셰이크와 후르가다 등 홍해의 고급 휴양지는 사태의 여파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로 등 유혈사태 진원과는 많이 떨어져 있고 고가 휴양지의특성상 현지인과 관광객이 마주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샤름 엘-셰이크는 카이로에서 차로 8시간 거리다.
토마스쿡의 대변인은 “홍해 휴양지에서 카이로·룩소르·모세산 등지로 가는 여행은 취소했지만 샤름 엘-셰이크·후르가다의 휴양지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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