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가격이 금락한 금의 수요가 앞으로 더욱 위축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 금시장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금 시장은 근 10년 만에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투자용 금 수요가 급감했다. 반면 금 생산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금위원회(WGC)가 15일 발표한 ‘금 수요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세계 금 수요는 85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4년 만의 최저치다.
이 기간 보석용 금 수요는 57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났다. 그러나 투자용 금 수요는 63% 줄어 105.4t을 기록했다.
금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732t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금 가격은 2분기에만 23% 급락, 6월 말 기준으로 온스당 1180달러까지 떨어졌다.
CNN 머니는 헤지펀드 큰손들 사이에서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로부터의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는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지분 약 53만1000 주를 전량 매도했다.
SPDR 최대 투자자인 미국 ‘폴슨앤코’의 존 폴슨도 SPDR 지분을 대폭 줄인 것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분기 공시자료에서 드러났다.
폴슨앤코는 6월30일 기준으로 SPDR 지분 1020만 주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31일의 보유량인 2180만 주에서 53% 감소한 것이다.
폴슨이 SPDR 지분을 판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폴슨은 몇 년 간 금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냈으나 올해 들어 펀드 가치 폭락으로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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