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IT기업 애플과 SNS계의 글로벌 선두주자 트위터의 합병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이 ‘전략 무기’ 트위터를 장착하면 최대 경쟁사인 구글이나 페이스북과의 격차를 훨씬 더 벌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15일(현지시간) 다수의 전문가들이 애플과 트위터의 조합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리스크리버설닷컴의 댄 네이슨은 CNBC에 “애플은 아직 SNS 업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며 “만약 애플이 트위터와 손을 잡게 되면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영역마저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트위터 합병으로 애플이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많아진다”며 “현재 5억 7500만 명에 이르는 애플 아이튠스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상업화 아이템을 개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애플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 트위터 로고 |
헤지펀드 아이론파이어 캐피탈 창업자인 에릭 잭슨은 이에 앞서 지난해 4월부터 “애플은 트위터를 사야하며 결국 사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는 “현재 시점에서는 애플-트위터 합병은 어려울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한 상태다. 트위터가 올 가을께 IPO(기업공개)할 가능성이 높아져 애플과의 합병보다는 IPO 절차를 마무리짓는데 치중할 거라는 것이다.
IPO 전문분석기관 그린크레스트 캐피털의 선임 애널리스트 맥스 울프도 “트위터는 내년 중순 전에는 IPO를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트위터 입장에서는 기업 인수ㆍ합병(M&A))을 출구 전략으로 삼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애플-트위터 합병은 일리 있는 주장”이라며 “트위터는 애플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영역에서 이미 실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파트너의 애플 담당인 롭 시라 역시 향후 단기간 내에 애플과 트위터가 합병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애플의 기업 인수ㆍ합병은 소기업에 국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조만간 합병될 것이란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시라는 “그렇지만, 앞으로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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