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 日 등 6월 669억달러 순매각
출구전략 임박에 위험자산 이동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 장기 자산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 회복 조짐이 완연한 상황에서 연준이 출구 전략에 들어가기 전에 위험을 감수하는 쪽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손질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부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장기자산이 지난 6월 669억 달러 순매각됐다고 집계했다. 특히 장기 미 국채 순 매각은 5월에 290억 달러이던 것이 6월에는 401억 달러로 급증했다.
재무부 분석에 따르면, 국외 민간 투자자는 국채와 지방채, 회사채 및 주식 등 모든 미국 장기 자산을 6월에 순매각했다.
미 국채는 6월에 민간과 공공 거래를 포함해 408억 달러가 순매각돼 블룸버그 집계가 시작된 1977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단기 국채와 주식 스와프 등 단기 자산까지 포함하면 6월에 190억 달러가 미국 바깥으로 빠져나가 5월의 566억 달러 유입과 대조를 이뤘다.
미국 바깥의 민간 투자가들은 6월에 255억 달러의 미국 주식을 순매각했다. 미국 주식 순매각 규모는 2007년 8월 이후 가장 컸다. 미 국채와 지방채는 91억 달러가 순매각됐으며 미국 회사채 매각도 69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지난 6월 보유 미 국채가 215억 달러 줄었으나 여전히 1조2760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일본은 203억 달러가 줄어 1조 830억 달러로 2위를 유지했다. 외국의 미 국채 보유는 지난 6월 전달보다 1%가 줄어 모두 5조 6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준과 직거래하는 월가 21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일원인 제프리의 뉴욕 소재 토머스 시몬스 미 국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통화 기조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일부 두드러진 디레버리징(차입 청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