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5일 정부 주최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아시아국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 조차 언급하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다. 가해와 반성에는 입 닫은 아베 총리는 대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죄해 달라”고 말하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계속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추도식 식사에서 “역사에 겸허하고 배워야할 교훈은 깊이 가슴에 새기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 이후 역대 총리들이 8ㆍ15 전몰자 추도식에서 표명해온 ‘가해와 반성’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않았다.
이는 아베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 문제가 국내외에 또다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대신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특별보좌관을 야스쿠니에 보내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 명의로 ‘다마구시’(玉串ㆍ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공물료를 봉납했다.
하기우다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전쟁에서 희생된 영령들에게 존숭(尊崇)의 뜻을갖고 애도를 (대신) 표하고 오늘 참배하지 못한 것을 사죄해 달라”는 아베 총리의 전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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