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일본이 태평양 전쟁 말기 핵폭탄 제조를 위해 전국에서 중학생 영재 등을 선발해 ‘특별과학조’를 편성해 운영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후지이 히로히사(藤井裕久) 일본 전 재무상은 15일자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도쿄의 중학교에 입학한 직후인 1945년 5월 특별과학조로 선발돼 현재의 가나자와(金澤) 대학 기숙사에 입소, 삼각함수를 비롯해 미분, 적분 등을 특별 교과서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후지이 전 재무상은 당시 원자핵물리 박사들로부터 “너희들은 신형폭탄을 만드는 첨병”이라는 격려를 받았다면서 미국에서 맨해탄 원폭개발 계획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일본은 중학생까지 폭탄개발에 동원하는 얼토당토 않은 전쟁을 했다고 회고했다.
일본은 1944년 9월 제국의회(현 국회)에서 ‘전시 영재교육기관 설치 건의안’을 가결, 이듬해 핵폭탄 제조를 겨냥해 이과의 엘리트 학생들로 특별과학조를 편성했다. 후지이 전 재무상에 따르면 이 특별과학조는 패전 후인 1947년 3월까지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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