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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의 金사랑 3가지 이유 …정치ㆍ경제 불안할수록 금 매입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세계 2위 금 소비국인 중국. 유난히 금을 사랑하는 중국인들에게는 그럴 만한 속 깊은 이유가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인이 금을 사들이는 3가지 이유로 ▷장식용 ▷가치 저장용 ▷가치 절상용을 꼽았다. 서구의 경우, 금은 장식과 투자 수단일 뿐이지만 중국은 가치 절상용이라는 의미가 추가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반지나 목걸이 등 금 쥬얼리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금값에다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금을 사치품으로 인식하고 경기 침체기에는 자연히 금 소비를 줄이게 된다. 


반면, 중국에서는 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금이 더 잘 팔린다. 일단 금 쥬얼리에 대한 프리미엄이 낮고, 위안화 약세에 대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유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4월 33년 만의 기록적 금값 폭락에도 올 상반기 금을 대거 사들였다. 중국금협회(CGA)는 지난 12일 올해 상반기 중국의 금 구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한 706.4t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GA는 골드바 구매가 87% 늘고, 보석 수요가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날로 확산하는 사회ㆍ정치적 불안감은 중국인들의 금 매입을 부추긴다.

WSJ은 “지난 수세기 동안 많은 중국인들이 사회ㆍ정치적 혼란기에 금을 ‘금융 도피처’로 여겼던 것처럼, 중국은 다시 금으로 돌아간다”고 평가했다.

WSJ은 “중국의 경착륙이 위안화 약세를 초래하고 정치적 불안을 증폭시킨다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금 시장에서 금 수요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이어 중국이 지난 경기 확장기에 상품시장을 휘저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중국 경기가 감속하는 동안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해도 놀라지 말라”고 덧붙였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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