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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세계최대 항공사 탄생 ‘일단 급제동’
법무부, 합병 2개회사 상대 소송
“항공료상승 우려”…M&A 불투명


미국 3위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과 5위 US에어웨이스가 합병해 시가총액 110억 달러(12조 2600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항공사로 거듭나려던 계획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지난 2월 합병 계획을 발표해 오는 9월 합병 완료를 눈 앞에 둔 이들 항공사에 대해 미 법무부가 비행기표 값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13일(현지시간) 독과점 금지법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미 법무부는 소장에서 “US에어웨이스는 그동안 운임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의식해 40%까지 할인해주는 등 업계에서 역동적인 경쟁을 펼쳐왔다”면서 “앞으로 합병이 완료되면 소비자들은 더 이상 이런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은 이번 소송의 배경에 대해 “합병이 완료되면 시민들의 선택권은 줄어들게 되고 항공료는 높아질 것”이라며 “국민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송에는 연방정부(법무부) 뿐 아니라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스가 각각 본사를 두고 있는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 등 6개 주정부 검찰이 동참했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2000년대 들어 출혈경쟁으로 수익이 급감하자 미 10대 항공사간 인수ㆍ합병이 대세를 이뤄온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항공사가 이번 소송에서 지면 약 1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9월 중 합병을 마무리지으려던 양 사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미 항공사들은 인수ㆍ합병을 통해 항공기 보유대수 축소, 운임 인상 등을 단행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인수ㆍ합병에 매진해왔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10년 전 10개에 달했던 미 항공사 수는 4개로 줄어들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비자 피해를 우려한 미 당국의 개입으로 이번 합병의 미래는 불투명하게 됐다. 칼 토비아스 리치몬드대 로스쿨 교수는 “이런 송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합병을 마무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합병 항공사의 이름은 잠정적으로 ‘아메리칸항공’으로 정해졌으며, 지분 72%는 아메리칸항공 채권자들이 소유하고 US에어웨이스 주주들이 나머지 28%를 갖는 방식으로 합의됐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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