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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파지성 촘스키교수, 70년대 美 CIA 감시받았다
외교매체 포린폴리시 당시 기밀통신문 공개


[헤럴드 생생뉴스]전세계 좌파 지성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노엄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가 1960∼70년대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14일(한국시간)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최근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입수한 1970년 6월 8일자 중앙정보국(CIA)과의 기밀 통신문을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통신문에 따르면 한 CIA 요원은 반전 운동가들의 북베트남 방문 계획에 대한 추가 정보를 FBI에 요청하면서 “이번 방문은 노엄 촘스키의 지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린폴리시는 이에 대해 “그동안 CIA는 촘스키 교수에 대한 기밀문서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면서 “이번에 입수한 문서는 1970년대 CIA가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사실이 FBI 문서를 통해 드러남에 따라 CIA가 관련 문서를 폐기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일고 있으며, 이는 경우에 따라 배임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마케트대학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에이던 시어해리스 명예교수는 “CIA가 언제 촘스키의 파일을 폐기했는지, 왜 폐기해야 한다고 판단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분명한 것은 촘스키 파일만 폐기된 게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밀문서는 최근 국가안보국(NSA) 등의 기밀 감시프로그램 폭로로 미국 정보기관의 민간인 감시 활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더욱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촘스키 교수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채 “권력이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자신들의 권한을 확대하려 한다는 사실이 언젠가는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형생성 문법의 창시자인 촘스키 교수는 ‘언어학 혁신의 아버지’라 불리며, 특히 1970년대 베트남전 당시 미국의 정책을 격렬하게 규탄하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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