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문명의 이기를 맛 본 베트남 정글맨 부자가 불면증을 호소하며 자연으로 되돌려보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13일 베트남 일간지 탕니엔 등에 따르면 호 반 타잉(82)씨와 아들 랑 씨는 최근 중부 꽝응아이성(省) 마을로 돌아온 이후 줄곧 불면증을 호소하며 정글행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은 채 발견됐던 랑(44)씨는 ‘고급’ 옷가지를 착용하고 TV를 시청하는 등 문명사회에 빠르게 적응했지만 정글에 대한 미련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그는 마침내 문명사회를 탈출하기로 하고 몰래 마을을 벗어나 정글로 들어가려다 주변인들에게 발각돼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정글행이 여의치 않자 주민들이 자신을 정글에서 데려온 이유를 이해할 수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건강상태가 안 좋아 들것에 실려 정글을 빠져나온 아버지 타잉 씨 역시 간단한 치료로 기력을 회복한 뒤 다시 정글로 보내달라고 채근했다.
정글 깊숙한 곳에서 경작하던 농작물 등을 돌봐야 한다는 게 유일한 이유였다. 이들 부자는 정글지대에서 사탕수수와 옥수수, 담배, 식용 카사바 나무 등을 가꾸고사냥을 해가며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인들은 이들 부자가 최근 들어 정글로 되돌아갈 움직임을 보이자 전전긍긍하고 있다.당국 역시 이들의 정글 복귀를 우려, 주변인들에게 감시를 늦추지 말 것을 특별히 당부해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사회에서는 타잉씨 부자의 의견을 존중해 정글로 되돌려보내야 한다는 의견과 이들이 문명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견해가 맞서 논란을 빚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