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의 80대 살인마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미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은 보스턴 남부에서 악명을 떨치던 갱단 두목 제임스 ‘휘티’ 벌저(83)가 11명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내렸다. 형량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종신형을 살게 될 것으로 여러 외신들은 보고 있다.
1970~1980년대 윈터힐 갱을 이끌며 두목 노릇을 해오던 그는 범법행위만도 33개에 이르렀고 이 중 19개의 살인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는 현금갈취, 돈세탁, 마약매매 등의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저질렀다.
배심원단은 4일 간의 신중한 논의 끝에 19건의 살인사건 중 그가 11건에 참여했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벌저는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지명수배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배우 잭 니콜슨이 출연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디파티드’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지난 1995년 FBI가 벌저를 수배하면서 그는 16년간의 도피생활을 하다 2011년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체포됐다. 그는 오랜 여자친구인 캐서린 그레이그와 함께 해변 근처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으며 그레이그는 법망을 피해 도망다닌 벌저를 도왔다는 이유로 8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일부 희생된 유족들은 재판이 끝난 이후 울음을 터뜨렸으며 벌저에 의해 남편이 희생됐던 파트리시아 도나휴는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 남편을 살해한 것은 유죄다. 마침내 이같은 선고가 내려져 감정을 복받치게 만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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