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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량소년이 큰 사업가가 된다? 기업가들 특징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성공한 기업가들 중에는 불량소년이 많다(?)’

높은 지능지수와 규범을 일탈하는 행태가 기업가 성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머리회전이 빠르면서도, 도전적인 성향의 사람이 기업가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경제연구국(BER)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 성공한 기업가들은 ▷큰 손(돈을 잘 쓴다) ▷경험이 많다 ▷백인 ▷남성 ▷교육 수준이 높다 ▷반골 기질 ▷지능지수 높다 ▷부자 집안 출신 등으로 요약된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57~1964년생 1만2686명을 표본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의 기업을 일군 사람들은 일반 직장인들과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신문은 기업가들은 벌이가 일반 직장인들보다 좋을 뿐 아니라 기질 면에서도 확실한 차이점을 드러냈다며 현실적으로 ‘불량소년’이라는 말은 기업가 성향을 묘사하는데 잘 들어맞는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업가 성향의 대표적인 예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거론됐다. 학창 시절 한때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하버드대를 돌연 중퇴한 점 등은 불량소년 기업가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기업가들이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성공한 경우는 드물었다. 대부분 직장인으로 생활하며 경험을 쌓은 뒤 창업에 도전해 성공한 경우가 많았다.

성공한 기업가들 중에는 백인이 많았다. 응답자의 71%가 백인이었으나, 자기 기업을 성공적으로 일군 기업인들 중 백인 비율은 84%에 달했다.

또한 이런 기업인들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기업인들 중 여성은 28%에 그쳤다.

직장인 중 대학졸업자는 32% 수준에 불과했지만, 기업인들 중 대학졸업자는 48%였다.

성공한 기업인들 중에는 부자 집안 출신인 경우가 많았다. 가계소득이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 늘어나면 자기 사업을 시작할 확률이 60% 높아졌다. 이는 창업에 종잣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한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들이 기업가가 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기업가들은 대개 도전적이면서 머리회전이 빨랐다. 불법행위지수와 지능지수 양쪽 모두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이 보고서 저자인 UC버클리대 로스 리바인 교수와 런던정경대 요나 루빈스타인 교수는 “높은 지능지수와 규범을 일탈하는 행태는 기업가들 성향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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