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 싸움에서 진정한 승자는 삼성전자라고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지난 9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4건의 특허침해 중 2건을 침해로 인정한 것에 대해 일단 애플의 승리로 간주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막강한 장악력을 자랑하는 삼성은 더 큰 전쟁에서 실질적인 승리를 거두며 우세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결정으로 소소한 특허침해는 인정됐지만, 그동안 삼성에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안겨 주었던 디자인 논란에서는 한층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애플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드러난 2건은 멀티터치 스크린과 헤드폰잭 보호장치 관련 기술이다. 신문은 그러나 삼성이 이미 관련 논란에서 자유로운 신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결정으로 큰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애플이 제기한 삼성의 스마트폰 디자인 표절 건에 대해 ITC가 삼성 손을 들어줌으로써 헤드폰잭 관련 기술보다는 훨씬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스마트폰 디자인 표절 논란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WP는 “앞으로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 안착하느냐 여부는 신제품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삼성은 이미 지금까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애플도 곧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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