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매각 소식에 종이매체의 몰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판매량 급감에 울상을 짓던 잡지업계가 영국 왕실의 ‘로열 베이비 효과’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윌리엄(31)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31) 왕세손비가 첫 아들 조지 왕자를 순산하자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사진은 물론이고, 모유 수유 및 양육 방식, 미들턴 왕세손비의 의상까지 영국 왕실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가 연일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지 왕자를 비롯한 영국 왕실 이야기에 대한 세계적 관심에 따라 유명인사(celebrity) 전문 주간지들의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피플지’의 경우 조지 왕자의 출산 직후 첫 발간호의 가판대 판매량은 140만 부에 달해, 올해 최다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플지는 다음 발간호 판매량도 100만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US위클리’도 케이트 왕세손비의 출산 첫 주에 대해 다룰 예정인 이달 12일자 발간호 판매량이 45만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NYT는 연예매체 온라인판에도 로열 베이비 경제효과가 일었다고 진단했다.
조지 왕자의 출산일에 피플지 웹사이트와 모바일 홈페이지에는 각각 평소보다 46%, 70% 많은 접속자가 몰린 데 이어, 같은 날 페이스북 홈페이지에는 ‘좋아요’ 클릭 수가 2만2000개 늘어났다.
케이트 왕세손비와 조지 왕자의 퇴원일인 지난달 23일에는 US위클리의 웹사이트 하루 접속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힘입어 7월 US위클리 웹사이트 페이지뷰(홈페이지 방문자가 둘러본 페이지 수)는 990만 개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또다른 연예정보매체인 ‘헐리우드라이프닷컴’도 조지 왕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 덕에 7월 페이지뷰 460만 개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인 보니 풀러는 “(조지 왕자의) 출산 사실을 발표하자마자 웹사이트 접속자 수가 치솟더니 멈추지 않았다”며 그 순간을 전했다.
더불어 잡지업계는 로열 베이비 특수를 잡기 위해 특별판 잡지도 만들고 있다. 지난달 이미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출산 준비 과정을 다룬 특별판을 출판했던 US위클리는 판매량 급증에 추가 특별판 제작에 돌입했다. US위클리는 다음 특별판에 조지 왕자의 공식 사진을 집중 게재해 9.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피플지 편집장인 래리 해킷은 “로열 베이비의 탄생이 잡지업계에는 새로운 사업 부문이 생긴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해 시장에 불고 있는 로열 베이비 경제효과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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