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ㆍ김하은 인턴기자]캐나다의 한 소녀가 집단 성폭행과 사이버 왕따(cyber-bullying)때문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가해 소년들이 체포됨으로써 억울함을 풀 수 있게 됐다.
캐나다 연방경찰과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지역 경찰은 지난 6일(현지시간) 집단 괴롭힘으로 소녀의 자살을 야기한 가해 소년 두 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8일 CNN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핼리팩스에 거주하던 레테 파슨스(17)는 15세였던 지난 2011년, 네 명의 소년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으며 가해 소년들은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성폭행 사진을 유포하는 등 2차 피해까지 이어졌다. 레테의 부모는 그가 핼리팩스에서 이사를 가야할 만큼 심각한 왕따를 당했고 전학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6주 동안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결국 지난 4월 17일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가해 소년들을 체포하지 않았으나 노바스코샤주에서 사이버 괴롭힘으로 인한 피해도 피해자로 인정하고 가해자가 미성년자일 경우 그 부모가 책임을 지는 내용의 새 법안이 마련되고 그 다음날 바로 체포가 이뤄졌다.
가해 소년 두 명은 오는 15일 소년 법정에 서게 되며 이중 한 명은 아동포르노 두 건을 배포한 혐의로, 다른 한 명은 한 건의 아동포르노 배포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레테의 어머니 레아 파슨스는 C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야 조금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로널드 웰즈 핼리팩스 연방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레테의 자살을 지역사회가 함께 극복하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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