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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왕’의 계속되는 읍소와 굴욕… “꼭 이기겠습니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회장의 굴욕적인 읍소가 이어졌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 이후 투자자들의 이탈에 채권 시장을 전쟁터에 비유하며 투자자들을 향해 필승을 다짐했다.

배런스, 블룸버그, CNN머니 등 주요 경제전문 외신들은 그로스가 발표한 고객 보고서를 인용하며 저금리 시대 채권 투자에 대한 획기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채권시장을 1차세계대전 당시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하루만에 6만명의 병사가 사망하며 대패한 솜 전투에 비유하며 “지금과 같은 장기 저금리 상황의 채권 투자가 솜 전투와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로스는 “투자 여건 변화에 따라 채권 운용 방식도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며 “채권 만기에 초점을 맞춰온 패턴은 더이상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기만 줄이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수익을 추구하는 캐리 투자도 필요하다며 제로금리에 가까운 기준금리와 투자수익 하락 등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환 캐리 등으로 투자를 다변화해 가격 하락 위험을 헤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핌코에 머물러 주십시오. 이 새로운 전쟁에서 이기겠습니다”라며 투자자들에게 호소했다.

지난 5월 버냉키의 출구전략 발언 이후 세계 최대 뮤추얼 펀드인 핌코의 토탈리턴펀드에선 187억 달러(약 20조8000억 원)가 유출됐다. 올해 핌코의 누적 투자수익률도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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