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즐겨 찾는 휴양지인 마서스 비니어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몇 차례 방문한 곳이다.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머물게 될 별장은 섬 남부 해안의 칠마크타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상의 이유로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별장은 9.5에이커(약 3만8400㎡)의 부지에 방 네 개짜리 5000평방피트(약 464㎡)건물이 들어서 있고 수영장, 농구장, 헬스장, 테니스코트가 구비돼 있다. 전면유리를 통해 집안에서도 대서양이 눈앞에 펼쳐지며 방 2개짜리 게스트하우스도 딸려있다. 지난 2006년 재건축 당시 디자이너로 참여한 설계사 릭 선드버그는 입구 근처에 고대 빙하가 떨구고 간 거대한 바위가 놓여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소유주는 시카고의 한 투자은행가이자 민주당 기부자인 데이빗 슐트로, 지난 2000년 이 집을 300만 달러에 구매했다. 집의 현재 매매가는 760만 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슐트는 1989년부터 민주당에 9만350달러를 기부했으며 오바마 1기때 선거운동에 참여했고 2008년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2만8500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금융회사인 칠마크 파트너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1990년 억만장자인 샘 젤과 함께 10억 달러 규모의 젤-칠마크 펀드를 만들었다. 펀드 수익은 10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엔 선거운동으로 인해 오지 못했다. 비용은 세금과 함께 대통령 가족이 일부 부담하며 이곳은 지역 부동산 업자에 의해 소개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전에 세 번 방문했던 블루헤론팜은 영국의 건축가 노먼 포스터에게 2240만 달러에 팔렸고 이곳은 테니스 코트, 농구장, 파3 골프장, 수영장, 승마장을 갖추고 있다.
한편 미국 유권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 계획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반응을 보였다.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한 폭스뉴스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가 찬성을 보였다.
반면 미국 유권자의 대부분은 의원들이 쉴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ㆍ하원은 이번 주부터 5주간 여름 휴회에 들어간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