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먹다 남겨 버려지는 점심 식사를 의미있게 활용할 순 없을까.’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차나 집을 일정기간 공유하는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점심식사마저 공유하는 앱이 등장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거의 손대지 않아 버리기 아까운 점심식사를 한끼 식사도 해결하기 힘든 취약계층에게 나눠줄 수 있는 ‘착한 앱’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레프트오버 스왑(남은 음식 교환)’이라는 이름의 이 앱은 남은 음식을 상호 교환하거나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건네줄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남은 음식을 사진으로 찍어 앱에 올리면 그 사진을 보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가져가는 구조다.
WP는 “(이 앱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앱 공동개발자 댄 뉴먼의 언급을 전하면서, 단 시간에 큰 인기를 끌어 높은 수익을 올리는 다른 앱들과는 거리가 멀지만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은 통계를 인용해 미국의 음식 공급량이 소비량보다 훨씬 많아 매년 30~40%의 음식물이 버려진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의 경우 조리된 후 쓰레기장으로 직행한 음식량만 1330억 파운드(약 6000t)에 달했다. 하지만 하루 한끼 식사도 어려운 취약계층은 미국 전체 가정 중 약 15%에 달하고 있다.
WP는 생계 유지가 힘든 가정에서 스마트폰을 구해 이 앱을 활용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스마트폰 가격이 날로 떨어지며 취약계층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이 앱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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