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8일 일본 기상청의 지진 오보가 해저 지진계에 감지된 ‘전기 잡음’으로 밝혀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56분께 와카야마(和歌山)현을 진원으로 하는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 지진속보를 TV와 휴대전화를 통해 발표했다. 그러나 몇 분 뒤 실제로 발생한 지진의 규모가 2.3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결과적으로 기상청의 발표는 오보가 됐다.

기상청은 조사결과 와카야마현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무렵 미에(三重)현 남동부 앞바다의 해저에 설치된 지진계에 ‘전기적 잡음’이 감지되자 이를 지진에 의한 진동으로 간주하는 바람에 실제보다 지진의 규모를 크게 추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오보로 일본 열도는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한데다 난카이(南海) 트로프(규슈 앞바다에서 태평양 연안의 시즈오카현 쓰루가만까지 약 750㎞에 걸쳐 있는 해구)를 진원으로 30년 안에 규모 8 이상의 지진(서일본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60% 이상이라는 일본 당국의 발표가 지난 5월에 있었던 터라 열도는 일순간 재해대응 모드로 돌입했다.

이날 경보 발령으로 긴키(近畿·교토와 오사카 및 그 주변지역) 지방 열차들이 긴급 정지하거나 일시 운행을 중단하면서 약 12만명이 영향을 받았다. 또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일시적으로 엔화를 사들이는 손길이 바빠지면서 엔화가치가 오후 5시 직전 한때 달러당 96.13엔 수준까지 올라갔다.

또 전국 고교야구대회가 열린 효고현(兵庫)현 니시노미야시(西宮)시 고시엔야구장에서는 휴대전화긴급 메시지 수신을 알리는 소리가 이어지면서 관중석이 술렁거렸지만 경기는 이상 없이 진행됐다.

일본 기상청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보로 “광범위하게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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