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日후쿠시마 앞바다 세슘 ‘핫스팟’ 40곳 발견…원전 유출 지하수 바다오염 확인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바다 유출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방사성 세슘 ‘핫스팟’이 40곳 발견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다로 유출된 방사능 오염수가 실제로 바다를 오염시킨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핫스팟’은 방사성 세슘의 농도가 주변보다 2~10배 높은 지역을 말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도쿄대학과 해상기술안전연구소가 후쿠시마 원전 20㎞내 바다를 조사한 결과, 후쿠시마 해저에서 40곳에 달하는 세슘 ‘핫스팟’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로 방출된 세슘이 해저의 움푹 패인 장소에 쌓여서 만들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핫스팟의 길이는 수십미터에서 수백미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후쿠시마 원전에서 70㎞ 떨어진 아부쿠마 강(阿武隈川)에서도 발견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핫스팟 분포는 어획량 제한 해역을 결정하거나 해저 제염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척도로 알려져 있다. 핫스팟이 많을 수록 해당 지역 어획량 제한이 강화된다.

이와 관련 도교대학 연구팀은 “후쿠시마 인근 해역에서 잡은 생선은 방사성 물질 검사를 통과한 후 판매되고 있어 즉각적인 건강 피해로 이어지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식탁 방사능 공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하루 300t씩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만큼 세슘 핫스팟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어업협동조합은 이날 회의를 열고 다음달로 예정했던 시험 조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공포가 확산일로로 치닫자 일본 정부는 사고 발생 2년 반만에 뒷북 수습에 나섰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오염수 문제를 도쿄전력에 전담시키지 않고 국가가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원전 사태 수습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전담해왔고 일본 정부는 제1 원전 폐로에만 관여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방사능 오염수 바다 유출을 막기 위한 국비 투입 ‘동토차수벽’ 설치를 포함해 비상대책 시간표를 제시하고 원전 관련 정부 체제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성 산하 원자력규제위원회와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이 원전 규제와 사업 측면에서 대립을 보이면서 당국 간 소통 부족으로 도쿄전력에 대한 감독ㆍ감시 의무가 소홀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9월 발족한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원자력 행정 원칙으로 ‘규제와 추진 분리’ 를 내세워 도쿄전력 등 전력회사 경영에 개입하는 것을 꺼려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전보다 도쿄전력에 대한 감시기능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