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깜짝 발표된 베조스의 WP 인수는 발표 직후 WP가 기사를 통해 “이런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건 거의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썼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이어 7일 아마존닷컴은 고가 미술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150곳의 화랑과 미술품 거래상이 보유하고 있는 4만점의 미술품을 판매하는 ‘아마존 아트’(Amazon Art)가 출시됐다.
아마존 아트가 판매할 미술품에는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와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 미국 화가 노먼 록웰 등 유명 작가들의 고가 작품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작품들 가격은 100만달러 이상을 호가한다. 록웰 등 일부 작품 중에는 485만달러짜리도 있다. 25~200달러 선의 저렴한 판화작품, 사진 등도 있다.
아마존 아트에 작품을 제공하는 화랑 가운데는 뉴욕의 패들8, 마이애미의 홀든 런츠, 샌프란시스코의 모던북, 시애틀의 캐서린 퍼슨 갤러리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이 언론에 이어 미술품 시장 등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자 베조스의 WP CEO 취임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언론사주’ 제프 베조스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인 편이다.
전 WP CEO 도널드 그레이엄은 “수년간 경영난에 처하면서 다른 소유주가 더 잘 경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각을 결심했다”며 “베조스는 첨단 기술과 경영 측면에서 검증된 천재로 멋진 새 소유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39년 전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닉슨 대통령 사임에 결정적 역할을 해 WP를 세계적 언론 반열에 올려놓은 밥 우드워드 기자는 베조스 신임 CEO에 대해 “그와 대화를 해 보니 그가 독립적이고 공격적인 언론의 가치를 믿고 있더라”며 “현재 언론계는 르네상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베조스 같은 사람이라면 능히 그런 엄청난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베조스 또한 인수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에서 WP가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이해한다. 그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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