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력 채용의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의 2013년 연구보고서를 인용, 미국기업 고용주 사이에 SNS를 채용에 활용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1년에는 56%가 SNS를 채용에 활용했지만, 2년 후인 올해 들어 활용자가 77%로 크게 늘었다.
직원 채용에 SNS를 활용하는 고용주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SNS 수단은 링크드인(www.linkedin.com)으로 전체의 94%가 링크드인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링크드인 가입자 수는 2억38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용주는 링크드인을 통해 가입자가 올려놓은 프로필을 볼 수 있어 사실상 엄청난 규모의 인재 정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셈이다.
신규 직원 채용에 SNS가 활용되면서 채용 시장에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큰 힘 안 들이고 괜찮은 인재를 직접 물색할 수 있다. 필요한 인재에게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SNS를 통해 직접 영입의사를 타진해 볼 수도 있어 비용도 절감된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SNS에 가입해 프로필만 올려놓았을 뿐인데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묘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WP는 신생 벤처기업 부사장으로 일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이직을 고민하던 중 링크드인으로 타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고 이직한 존 해즐렛을 예로 들었다.
고용주는 SNS 검색 결과 해즐렛의 경력이 마음에 들어 SNS로 직접 이직 제안을 했고, 그 역시 즉시 SNS로 응답해 그 회사 부서장으로 발탁된 뒤 경영진 이사로까지 승진했다.
해즐렛은 “지금까지 적극적인 이직 활동을 해본 적이 없는데 SNS로 기회를 얻어 생각지도 못했던 이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역시 예상치 못하게 SNS로 이직하게 된 신시아 도드 애드콕은 “당신이 알고 있든 아니든, 다른 회사 경영진들이 SNS로 당신을 아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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