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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발언대의 수호자 트위터 딜레마 “발언의 자유냐, 최소한의 검열이냐”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발언의 자유와 검열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정부의 검열을 거부하고 발언의 자유를 지지하던 트위터가 최근 발생한 트위터 오남용 사건들로 인해 방향을 선회하고 해당 국가의 법을 준수하고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딕 코스톨로(49)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있었던 인터뷰에서 “현재 (트위터를)운영하고 있는 국가의 법을 준수해야만 한다”며 정부방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유의지의 표현을 보호하는 것이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는데 더 많은 도전을 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각국의 법률ㆍ문화적 기준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아동학대, 명예훼손 등의 내용들을 삭제시킨 바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엄격한 명예훼손법에 따라 정부가 트위터를 막을 수 있도록 돼 있다. 독일에서는 정부 요청에 의해 네오나치의 계정을 막은 사례가 있고, 중국에서는 트위터가 정부의 검열권한을 거부해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다른 기업들보다 정부의 개인정보 공개 요구에 적극적으로 저항해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2010년 말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아랍의 봄을 촉발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트위터는 2억이 넘는 이용자들의 발언의 자유를 보장하는 창구였지만, 최근 불거진 사건들로 인해 이같은 입장 선회가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영국의 여성활동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즈는 10파운드 지폐 모델로 제인 오스틴을 선정하는 운동에 앞장서다 트위터로 욕설과 비난은 물론 강간 및 살해 협박까지 당했다. 프랑스에서는 반유대주의 글을 쓴 사건으로 검찰의 맹공을 받기도 했다.

트위터가 모욕적인 글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데 실패했다는 말이 나오자 트위터는 최근 악의적인 글들을 보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영국 트위터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악의적인 글을 고객센터로 직접 보고할 수 있는 기능을 애플의 스마트기기에 탑재할 것이며 안드로이드 기기와 트위터 홈페이지에는 다음달에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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