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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공공자전거’ 2개월만에 6만명 돌파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한국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자전거 도로와 달리, 미국 뉴욕은 ‘자전거 공유제’로 자전거가 도심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출범한 뉴욕의 ‘자전거 공유제’는 시행 2개월 만에 연간 회원 6만명을 돌파했다.

저렴한 이용료와 첨단 IT기술을 동원한 편리성으로 지하철과 버스에 이은 ‘제3의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티 바이크’로 일컬어지는 뉴욕의 공공 자전거는 맨하탄과 브루클린 지역 330개 대여소에 총 6000대가 시민을 기다린다. 

‘시티 바이크’란 이름은 후원기관인 씨티은행에서 유래했다. 씨티은행은 ‘사회적 기업’ 차원에서 4100만달러(457억원)을 후원했다. 뉴욕 시는 운영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자본을 대지는 않았다.

뉴욕 자전거 이용 금액은 연간 95달러(세금 포함 103달러ㆍ약 10만원)이다. 뉴욕 지하철 1개월 이용권이 112달러(12만5000원)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하루 이용권은 9.95달러(1만원)이고, 일주일은 25달러(2만8000원)이다.

또 IT기술을 적극 활용한 것도 다른 지역 공공 자전거와 차별화된다.

인터넷 사이트에 대여 신청을 하면 자전거 열쇠가 집으로 배달되고, 단기로 이용할 경우에는 자전거 대여소에 요금을 넣으면 비밀번호를 부여 받는다.

가까운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이용하고 반환하면 주행시간이나 주행구간 등 관련 정보가 자신의 사용내역에 즉각 반영된다. 또 자전거 예약 가능 여부 및 사용 가능한 자전거 대수를 웹사이트나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요커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시티 바이크‘ 이용자인 요나 체신은 “지하철이나 택시 이용 횟수가 현격히 줄었다”며 “자전거 연간 이용 금액이 지하철 보다 싸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 댄 콥스는 “집에 자전거가 있지만 3000달러 이상의 고가라 도난 걱정 때문에 자전거 주차장에 세워둘 수가 없다”며 “자신의 자전거는 레저와 쇼핑용으로 사용하고, 시티 자전거는 잡무용으로 구분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티 바이크’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도심의 인기 대여소의 자전거는 빨리 동이 나는 반면 주변부 대여소는 이용자가 적어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인기없는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트럭에 실어 주요 대여소로 운반하는 등 보완책을 쓰고 있지만, 통근 시간대에는 이마저도 역부족이다.

이와 관련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앞으로 대여소 600곳에 총 1만여대의 자전거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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