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 변호사 “악몽같은 과정 겪은 만큼 적응기간 필요”
[헤럴드생생뉴스]러시아로부터 임시 망명을 허가받은 전(前)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거주지를 정했다고 그에게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현지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쿠체레나는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노든이 살 곳을 정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거주지는 정했다. 모든 게 정리됐다”고 답했다. 그는안전 문제 때문에 주소를 공개할 수는 덧붙였다.
현지에선 스노든이 모스크바의 미국인 집에 임시 거처를 정했다는 소문과 함께 치안이 확실한 모스크바 인근 난민 센터로 들어갔다는 추정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노든은 그러나 아직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체레나 변호사는 이타르타스 통신에 “현재 스노든은 안전한 곳에 있다”며 “그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결정하는 대로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체레나는 “스노든에게는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임시 망명 신청에 대해 어떤 답을 받을지 기다리는 악몽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주 힘겨운 일”이라고설명했다. 그는 하루 전 스노든이 임시 망명을 허가받고 공항 환승 구역을 벗어날 때는 일반 승객들과 동일한 절차를 거쳤다며 스노든은 실제로 흥분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하다 지난6월 말 러시아로 도피한 스노든은 모스크바 공항 환승 구역에서 40일을 지낸 뒤 하루 전 러시아 국내로 입국했다. 러시아 정부가 지난달 16일 임시 망명을 신청했던 그에게 1년간의 한시적 망명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스노든은 망명 허가가 떨어진 뒤 곧바로 공항 환승 구역을 떠나 모처로 이동했으나 행선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노든에게 임시 망명 허가증을 전달한 쿠체레나 변호사는 스노든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추적을 받는 인사인 만큼 그의 신변 안전을 고려해 행선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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