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단체, 정부에 대북 수해지원 물자 반출신청
[헤럴드생생뉴스]지난달 장마철 폭우로 수해를 입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본격화되고 북한 자체의 복구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북한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32만 달러(약 3억6000만원)의 특별예산을 책정했다.
IFRC는 보고서를 통해 수해를 입은 5천 가구의 주민 2만 명을 즉각 지원할 수 있도록 ‘재난구호 긴급기금’에서 약 32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IFRC는 홍수 피해가 가장 큰 평안남북도와 황해북도의 수재민 5천 가구를 대상으로 12만 달러분의 임시거처 제공사업, 4만700달러 예산의 식수 제공 및 위생사업을 진행하고 10만 달러 상당의 취사도구와 필수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수재민에게 올해 10월까지 3개월간 임시천막용 비닐, 이불, 주방기구, 수질정화제, 물통, 위생용품, 삽과 밧줄 등 구호물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북한 당국도 수해대책기구인 ‘중앙큰물피해방지 연합지휘부’를 설치하고 그 산하에 도, 시, 군별 연합지휘부를 만들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보도했다.
내각과 산하 부처인 성(省), 중앙기관들에는 ‘큰물피해방지 상무분과’가 조직됐다.
이들 조직의 책임자로는 내각의 각 상(相ㆍ장관)들과 인민위원회 위원장들이 임명됐으며 대책기구는 통보 체계를 갖추고 수해 현황 파악과 대책 수립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조선신보가 전했다.
각 도 연합지휘부는 간부별 위험지역 분담제를 도입했으며 24시간 근무체제도 가동하게 된다고 신문이 덧붙였다.
국내 민간단체도 대북 수해지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수해가 심각한 평안남도 안주시에 국수와 밀가루, 옥수수 가루 등 5천만원 상당의 긴급구호 식량을 보내기로 하고 이날 통일부에 반출 신청을 했다.
이 단체는 최근 안주시 출신의 실향민들이 고향을 위해 수해지원 성금 500만원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을 계기로 대북 수해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현재 북한의 수해 상황을 확인하는 단계로, 민간 차원의 수해지원 승인 문제는 수해 실태 파악 이후에 검토할 수 있다는 견해이어서 당장 수해지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북한 당국은 IFRC에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북한 전역에서 사망 28명, 부상 2명, 실종 18명의 인명피해가 나고, 이재민 4만9052명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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