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지 대규모 시위 예고…또 다시 유혈 충돌 우려
[헤럴드생생뉴스]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 세력이 주말인 2일(현지시간) 대규모 군부 반대 시위를 벌이기로 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수도 카이로에서는 경찰의 무르시 지지 농성장 해산 작전이 당장 펼쳐질 기미는보이지 않고 있지만 무르시 지지파가 과도정부의 ‘시위 중단’ 경고를 무시, 또다시 유혈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무르시 지지파는 금요 예배일인 이날 전역에서 무르시 복귀를 촉구하고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이집트 군사기관 본부 주변 등 전국 약 33곳에서 거리 행진을 할 계획이라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이러한 결정은 과도정부가 카이로 나스르시티 라바 광장과 기자지역 나흐다 광장의 무르시 지지 농성장을 해산하라고 경찰에 명령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이뤄진 것이다.
전날에도 무르시 지지파의 집결지 라바 광장에서는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부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라바 광장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모래주머니를 쌓은 채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무슬림형제단 대변인 왈리드 알 하드다드는 “무르시가 복귀할 때까지 여기서 떠나지 않겠다”며 “우리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등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집트 내무부 대변인 해니 압델 라티프는 전날 국영TV 중계 연설에서 “무르시 지지자들이 카이로에서 벌이는 장기 농성을 멈춘다면 안전한 출구와 보호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적 이해관계 측면에서 시위대는 농성장에서 빨리 떠나라”고 경고했다.
이는 이집트 과도정부가 한 달 가까이 지속한 무르시 지지 농성장의 강제 해산 작전을 실행에 옮기기에 앞서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의 농성장 해산 작전을 실행에 옮길 구체적인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