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세계 1, 2위 글로벌 석유메이저 회사인 엑슨 모빌, 로열더치셀(이하 셀)이 올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기대했던 셰일가스붐 효과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은 영향이 컸다.
세계 1위 석유회사인 미국의 엑슨 모빌은 1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수익이 예상치를 밑도는 69억 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57%나 하락했다. 실적 부진 여파로 뉴욕 증시에서 이 회사 주식은 이날 5.7% 폭락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엑슨모빌 측 발표를 인용, 이번 분기 손실은 마진율이 낮아졌고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들어 전년대비 생산량은 1.9% 줄었다.
세계 2위 석유메이저인 셀도 올 2분기 수익이 지난해 57억 달러에서 올해 46억 달러로 떨어졌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8억 달러에 턱없이 미달하는 수치다.
주당 순이익(73센트)도 예상치인 94센트를 밑돌았고, 매출액도 예상치(1132억 달러) 아래인 1127억 달러에 머물렀다. 셀 주가 역시 이날 영국 증시에서 4.7% 급락했다.
글로벌 석유메이저들의 실적 부진은 북미 셰일가스 개발사업이 기대와 달리 지지부진하고 전체 생산량의 9%를 생산하는 나이지리아 지역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원유생산량의 하락에서 기인했다.
특히 셀은 미국 셰일가스 붐이 원유가 하락으로 이어져 자사가 보유한 북미 셰일가스의 자산 가치가 2분기 21억 달러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셀의 2분기 일일 원유생산량이 전년대비 1% 떨어진 306만2000배럴에 그쳤으며, 오는 2018년까지 하루 400만 배럴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는 이미 폐기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지역 생산 감소로 하루 10만 배럴 가량의 생산감소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FT는 북미 셰일가스 개발에 약 280억 달러를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셀의 내년 지상과제는 북미 셰일가스 사업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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