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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구전략號 악천후에 회항 가능성”
3년만에 등장한 ‘modest(점진적)’ 의미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미국 경기 진단에 대한 몇 가지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우선 미국 경제 평가를 하향 조정했다. 6월 회동에서 미국 경제가 올 상반기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라고 표현했던 것이 이번엔 ‘점진적 속도(modest pace)’로 바뀌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성명에서 ‘크게 대단하지 않은, 보통의’라는 뉘앙스를 가진 ‘modest’라는 표현을 쓴 것은 3년여 만에 처음이다.

Fed는 또 이번 성명에서 저물가 위험성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성명은 “인플레가 (연준 목표치인) 2%에 계속 크게 못 미치는 것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중기적으로는 (목표치에 접근하는 추세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점도 언급했다. Fed는 성명 첫 부분에 “가계 지출과 기업의 고정투자는 향상됐고 주택 부문은 강화되고 있지만, 모기지 금리가 다소 상승했고 재정 정책이 경제성장을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6월 회동에서는 모기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는 연준이 모기지 금리 상승을 경기 회복을 주도해온 주택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FOMC 성명에 대한 시장의 전반적 평가는 “연준이 이르면 9월부터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쪽”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뉴욕 소재 TD 시큐리티스의 에릭 그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성장 잠정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민간 고용 역시 기대 이상으로 늘어난 점을 상기시키면서도 “출구전략호(號)가 계속 항해하고 있으나, 악천후 때문에 회항해야 할지 모를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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