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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 일단 안도…연내 출구전략 유력 신흥국 불안감 여전
美 2분기 GDP 1.7%증가 예상치 상회했지만
WSJ “신흥국 경기둔화등 상승모멘텀 하락”

소비지출도 전분기보다 0.5%P 떨어져
Fed 경기진단 ‘완만함’서 ‘점진적’으로 낮춰
물가상승률 둔화 ‘디스인플레이션’ 우려

美 실업률 전반적 하락 추세 불구
노동참여율 저하 고용개선 ‘착시효과’
하반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키로 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Fed의 연내 출구전략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신흥국에서의 급격한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한 상태다. 특히, 미국 경제가 2분기 이후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계감과 ‘파트타임 경제화’ 되고 있는 미국 고용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올 하반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미국 경제 ‘미지근’=3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1.0%)를 상회하며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미국 경제 확장 속도는 미온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미국의 ‘경기침체기 이후 회복의 역사’로 볼 때 현재 경기 확장 속도는 더디다”며 “미국 경제 성장이 미온적”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유럽과 신흥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 내 정치 불안정성, 그리고 높은 세금과 연방 자동 예산삭감이 미국 경제 상승 모멘텀을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미국 소비지출이 2분기 1.8% 성장에 그치면서 전분기(2.3%) 대비 0.5%포인트 떨어진 것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소비지출은 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Fed 역시 FOMC 회의에서 미국 경기 진단을 ‘완만한’에서 ‘점진적’으로 낮췄다. 이 같은 Fed의 입장 변화는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0%(최고 2.5%)이지만,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에 그쳤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지난 17, 18일 의회 청문회에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도 물가가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현상’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다.

▶9월 출구전략? 고용시장 ‘해독’이 먼저=이제 시장의 관심은 2일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에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미국 고용의 양과 질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추세지만, 이것으로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노동참여율과 함께 낮아지고 있다. 노동참여율 저하는 일할 의욕을 잃고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2차대전 직후 태어난 미국 ‘베이비 부머’ 세대의 퇴직으로 고령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철수함에 따라 노동참여율 하락을 유도해 실업률 하락이라는 착시효과를 낳았다.

또한 신문은 “최근 미국 내 고용이 늘고 있는 부문은 레저 등 저임금 업종과 기업에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임금 업종으로 양극화돼 있다”며 “미국 경제의 원동력인 중간층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임시직이 급증한 것은 비숙련 노동자가 많아진 것을 의미해 미국의 노동생산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현재 미국의 실업률 하락은 ‘거짓 개선’으로 표현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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