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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년대초 닷컴열풍? 올해는 바이오열풍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IT(정보기술) 대신 BT(생명공학기술)’라는 말이 미국 기업에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닷컴열풍이 불었다면 이제는 바야흐로 본격적인 생명공학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의 22개 생명공학기업들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17억 달러(약 1조9000억 원)를 모았다.

생명공학기업 주가는 통상 액면가의 18% 선에서 형성되고 거래 첫날 43% 오르는 등 크게 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바이오 산업에 몰린 투자금은 2011년과 2012년에 투자된 총액 합산액보다 많다”며 “올들어 바이오 업계는 지난 2000년 첫 IPO 이후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생명공학기업들이 2000년대 초반 닷컴열풍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투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바이오주의 주가 급등 현상은 제약업계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발표된 미국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 페리고의 아일랜드 대표 제약기업 엘란 인수(86억 달러), 미국 생명공학기업 암젠의 미국 제약회사 오닉스 인수 제안(100억 달러)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그러나 한편에선 바이오업계 투자가 과열되고 있다는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

암치료제 등을 개발 중인 제약회사 아기오스는 지난주 1억2200만 달러(약 1358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거래 첫날 주가는 73.8% 폭등했다.

FT는 이 회사는 개발제품을 실제 환자에게 한 번도 적용해 본 적이 없지만, 초기 단계에 유망한 기업 주식을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시험 의약품이 실제 상품이 될 가능성은 10% 정도다.

법무법인인 데이비드 포크 앤 워드웰의 글로벌 자산시장 담당 대표인 리차드 트루델은 “상장되는 바이오업체 투자자들이 높은 실패율에도 불구하고 ‘도 아니면 모’ 식의 투자를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를 감수하겠다는 경향이 점차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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