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당국, 협박혐의로 체포
“네티즌들 “과민 반응”논란
중국의 한 여성 록가수가 베이징의 관공서에 폭탄테러를 가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공안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실제로 테러 행각은 벌어지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과 관련, 당국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체포된 여성 가수는 록밴드 해피에비뉴의 리드싱어 우홍페이(吳虹飛)로, 그는 ‘잘못된 테러정보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체포됐으며, 런민르바오 영문판은 이 혐의로 인해 최대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고 29일 전했다.
우 씨는 줄곧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으며, 21일 신화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베이징의 주거위원회와 베이징 지자체주거위원회도농개발을 폭파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곳 관공서를 공격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우 씨는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자폭테러 시도가 있었던 바로 다음날 테러 경고를 해 긴장은 더욱 고조됐고, 같은 날 당국은 그 외에도 시내 공공장소에 폭발물을 설치하려던 두 남성을 추가로 체포하기도 했다.
록밴드 해피에비뉴의 리드 싱어 우홍페이. [사진=런민르바오 영문판] |
공안당국과 검찰 측은 입을 모아 엄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극단적인 사태를 언급하고 위협을 가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우 씨 역시 처벌받거나 교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 씨에 대한 당국의 구금조치는 지나친 처우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형법상의 구금은 범죄를 저질러 기소당한 이에게 행해지는 것이나, 가벼운 범죄라고 여겨지는 경우엔 행정당국의 통상적인 구금조치가 재판이나 기소 없이 최대 15일까지 가능하다.
한편 중국 CCTV의 설문조사 결과 2만4600명의 웨이보 이용자 중 81%가 우 씨의 글이 범죄로 인정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