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ㆍ김훈일 인턴기자]미국의 패스트푸드 음식점 직원들이 매장을 떠나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미국 내 7개 도시에서 시간당 15달러의 최저임금을 보장하라며 기업과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시위를 벌였다.
AP통신 등 여러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맥도날드나 버거킹 등 유명 패스트푸드 음식점 직원들이 노동조합 결성과 최저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행진에 나서고 있고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위는 뉴욕의 맥도날드와 웬디스 매장 밖에서 시작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디트로이트, 밀워키, 캔자스시티, 플린트 등 7개 도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지역사회는 이를 ‘패스트푸드포워드(Fast food forward)’라 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노동부에 따르면 뉴욕시 패스트푸드 음식점 직원 5만 명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9달러로 연봉으로 계산할 경우 1만8500달러(약 2000만 원) 정도다. 이는 미 통계국이 발표한 4인 가족 기준 최저 생활비 2만3000달러(약 2560만 원)에 4500달러 모자라는 수준이다.
뉴욕시 최저 임금은 7.25달러로 패스트푸드 음식점 직원들은 봉사료를 따로 받고 있어 실제 시급은 4.5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지난 5월 뉴욕주 검찰은 패스트푸드 음식점 점주들이 직원들 임금을 속여 지급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 측은 뉴욕 내 맥도날드, 버거킹, 파파존스 피자, 웬디스 등의 직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점주들이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했는지, 초과근무수당을 미지급하거나 유니폼ㆍ배달비용 등을 변제하도록 했는지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과정에서 이들 중 85%가 최소한 한번은 점주로부터 임금을 떼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사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진 스펄링 미국 국가경제회의 의장과 앨런 크루거 백악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백악관 블로그에 ‘저임금 노동자’들의 저항에 대해 언급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진 경제적 비전의 일부라며 “4년 전 임금 인상을 통해 미국 국민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근로자와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례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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