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일본의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일본의 공업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엇갈린 경제지표 속에서 일본 경제가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성장 기조인 ‘아베노믹스’ 정책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조사 결과 지난달 일본 공업 생산량이 지난 5월에 비해 3.3% 감소해 2011년 이래 큰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1.8%보다 1.5% 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지난 5월 공업 생산량은 전달 대비 1.9% 증가했었다.
또 경제산업성이 제조업체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달 공업 생산량은 6월 대비 6.5% 늘었다가, 오는 8월에는 다시 0.9%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경제산업성은 공업 생산량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요시키 신케 경제학장도 “6월 수출액이 작년동월 대비 7.4% 오르는 등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엔화 약세와 내수 회복이 지속되면서 공업 생산량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의 고용시장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경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달 일자리 대비 구직자 비율은 전달보다 0.02 상승해 0.92에 올라섰다. 이는 구직자 10명 중 최소 9명 이상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고용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6월 실업률은 3.9%로 떨어져 경제침체가 시작된 지난 2008년 10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 5년간 경색됐던 인력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아베노믹스 기조에 관해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엔화 약세와 초저금리 정책을 통해 수출과 내수를 진작시킨다는 정책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에 발표된 공업 생산량ㆍ고용 지표로 인해 일본 경제의 낙관적 전망이 가능해져 아베 총리의 입김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지난 22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둬 의회의 지원도 강력한 상황이다.
한편 수출 증가로 인해 올해 1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4.1%를 기록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이 완연한 회복길로 접어들기 위해선 중국과 유럽의 경제침체,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등 암초를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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