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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통 더위에 웃는 영국 경제
7년만에 찾아온 긴 무더위가 영국의 내수 경기를 살리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더위를 이기기 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번달 영국의 소매업과 백화점 매출이 치솟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무더위가 영국 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영국산업연맹(CBI)이 60개의 소매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동기 대비 7월 판매량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3% 였다. 반면, 판매량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26%에 그쳤다.

판매 증가를 대답한 비율이 17% 포인트 앞선 것으로, 지난 1월 이후 최고격차를 보였다고 CBI는 밝혔다.

또 판매 증가를 기록한 백화점의 비율은 98%를 기록, 지난 1983년 CBI가 조사를 처음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영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린 데는 7년만의 무더위가 영향을 미쳤다. 현재 영국은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다.

더운 날씨가 흔치 않은 영국에 긴 폭염이 찾아오면서 여름을 나기 위한 제품군 위주로 판매가 늘고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과 아이스캔디의 경우 판매 증가세가 뚜렷해 재고가 부족할 지경이다. 유럽 최대 아이스크림 생산업체 ‘요크셔 R&R 아이스크림’의 영업부장 마이크 프레인은 “7월 2주동안 판매기록을 연이어 갱신하고 있다”며 “작년대비 판매량이 300%가 늘었다”고 밝혔다.

밴엔제리 등의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보유한 유니레버사의 경우는 치솟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유럽공장의 물량까지 모두 영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형편이다.

아이스캔디도 이달 들어 2주간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이 293% 급증했다. 특히 아이스캔디의 경우 1㎏당 가격이 아이스크림에 비해 16% 이상 높아 매출 신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여름 의류 판매가 늘면서 쇼핑몰 매출도 껑충 뛰어올랐다. 막스앤스펜서같은 백화점이나 마크루이스 등의 아울렛들은 여름용 의류와 신발, 선크림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30년만의 최고 매출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올 2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6% 증가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날씨에 영향을 받은 7월의 긍정적인 소매업 판매량 지표는 3분기를 시작하는 영국 경제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강승연 기자ㆍ원다연 인턴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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