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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시장의 미래? ‘스마트베타’ 투자전략 뜬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스마트베타’ 투자전략이 향후 주식시장 패시브 투자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패시브 투자란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으로, 시가총액가중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반면 스마트베타 투자전략은 전반적인 시장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다양한 지수를 활용하고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있다. 인덱스를 구성하는 모든 주식에 동일한 가중치를 두거나, 배당금 및 자산 등 기업의 재무적 특성을 고려해 지수를 구성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즉, 시장 분위기를 따라가면서도 펀드매니저가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것처럼 다양한 지수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액티브 투자와 패시브 투자의 장점을 결합해 ‘똑똑한(스마트)’ 혹은 ‘개선된’ 베타 투자전략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 기존 패시브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스마트베타 펀드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아시아판으로 전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에선 수익률은 낮지만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수익률이 높은 스마트베타 펀드에는 투자금이 몰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도이체방크의 자산운용사인 도이체애셋웰스매니지먼트(DeAWM)의 경우 상반기에 수요 감소로 인해 ETF 상품 36개와 1억1000만 유로(약 1620억 원) 상당의 상품연계채권을 청산시켰다고 발표했다. DeAWM 측은 그 대신 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의 8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배당금과 업종을 고려해 지수를 운용하는 스마트베타 인덱스펀드가 주력상품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DeAWM의 라인하르트 벨렛 패시브투자 대표는 “스마트베타 전략은 패시브 투자의 미래”라고 치켜세우면서 “2015년 말까지 1500억 유로(약 221조295억 원)로 늘릴 예정인 패시브 투자금의 상당수를 스마트베타 펀드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FT는 앞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스마트베타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시가총액가중지수 인덱스펀드에만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몰려있는 미국 주식시장이 이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기관 투자자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스마트베타 투자가 입소문을 타고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확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스위스 프라이빗뱅킹(PB) 롬바드 오디에의 제롬 텔레쉐 투자전략 대표는 “스마트베타 투자펀드가 2018년 전 세계 기관 주식 투자금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펀드투자사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고든 로즈도 FT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베타라는 새로운 투자전략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어 향후 주식 투자금의 30%가 스마트베타 펀드에서 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벨렛 대표는 “새로운 투자 방식의 수익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믿어선 안 된다. 그저 다른 투자전략일 뿐”이라며 스마트베타 투자가 수익을 절대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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