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촘스키-지젝, 세계적 석학들의 흥미진진한 말싸움에 전세계 주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언어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세계적 지성인 노암 촘스키와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간에 입씨름이 벌어지며 많은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지난해 12월 한 인터뷰에서 노암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가 슬라보예 지젝을 비롯한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을 비판하면서부터 였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난 가식적인 것에 흥미가 없다. 다음절로 만들어진 그럴듯한 용어를 사용해 나름의 이론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론이라고 할 것도 없다”며 “이들의 것엔 어떤 이론도 없고 과학이나 다른 진중한 분야와 익숙한 사람들도 이론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젝의 이름을 거론하며 “극단적인 예”로 지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지젝은 철학과 대중적인 요소들을 잘 접목시키며 인기를 얻은 대중적 철학자다.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이론 등을 영화 ‘쥬라기공원’으로 설명하며 ‘아버지의 트라우마에 대한 실내극(chamber drama)’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대중적인 친화력으로 ‘문화이론의 엘비스 프레슬리’란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촘스키의 공격적인 발언은 인터뷰 직후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올 여름 들어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이 이를 발굴하며 널리 전파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달 초 지젝은 촘스키를 향해 포화를 날렸고 런던 대학에서 있었던 한 토론에서 패널로 참석해 “촘스키는 언제나 경험적일 것을 강조한다”며 “(그러나)내 생각엔 그 사람만큼 경험적으로 틀린 말을 자주 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지젝 역시 “그(촘스키)가 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 어렵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최근 한 블로거가 올린 글에 따르면 지난 21일 촘스키는 지젝의 최근 발언들을 “완전 판타지(sheere fantasy)”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경험주의의 영미권 철학의 대표 촘스키와 대륙 철학의 지젝의 대립구도로 분석하며 “이론과 이데올로기, 현실의 관계라는 아주 중요한 주제에 관한 논쟁”이라고 평가했다.

ygmoon@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