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최근 유럽 원유 수요가 2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하면서 유럽 경제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유럽국가 정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유럽 원유 수요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유럽 원유 수요가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경기 지표 호조와 동반된 원유 수요 증가로 유럽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특히 경유 수요가 3달 연속 증가한 것에 대해 오스트리아 빈 소재 에너지컨설팅 업체 JBC 에너지 애널리스트 데이빗 웨치의 말을 인용, “경유 수요가 늘었다는 것은 산업용 화물차의 운행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하반기 유럽 원유 수요 예상치를 2% 높여 잡았고, 애널리스트들 중 일부는 유럽 원유 수요가 향후 계속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원유 수요가 향후 증가할 거라는 조짐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시장에서는 예상 현물가격이 선물가격을 밑도는 이른 바 ‘백워데이션’ 현상마저 나타나 거래자들이 원유 확보를 위해 웃돈을 지급하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주로 아시아 시장에 수출되는 두바이유는 브렌트유에 비해 배럴당 5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상 현상이 생기고 있다.
신문은 선진국에서 원유 수요는 통상 감소하지만 올해 들어 유럽과 미국에서 전년대비 원유 수요가 오히려 늘고 있어 신흥국의 저성장으로 인한 유가 하락 우려를 상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 글로벌 석유거래 기업인 ‘건보’의 시장 부문 대표 데이빗 파이페는 “중국의 저성장과 신흥국의 환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선진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해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추운 봄 날씨로 인한 난방유 사용 증가 때문일 수 있고, 증가치 또한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프랑스은행 소시에떼 제네랄의 석유 리서치 부문 대표 마이클 위트너는 “지난해 유럽 원유 수요는 최악의 수준이라 더 나빠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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