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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수도 워싱턴DC 집값 고공행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ㆍ원다연 인턴기자] 미국 수도 워싱턴DC 지역의 주택 시장이 빠르게 회복해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지역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팔려고 내놓은 집이 걸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9일 정도라고 보도했다.

또한 신문은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주택 매물이 다 팔리는 데는 2달 정도밖에 안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고가 크게 줄어 집값은 급등하는 추세다. 사상 최저치인 금리에 힘입어 주택 구매 희망자들은 이제 치열한 경쟁마저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잘 팔리는 집값 가격대는 30만~60만 달러대다. WP는 6월 통계에 따르면 이런 집들은 매물로 내놓으면 1주일 안에 팔린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 반전 추세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명백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같은 집을 팔려고 내놨다면 최소 3주 이상을 기다렸어야 했다.

가격대가 60만 달러 이상 100만 달러 미만인 주택은 팔리는데 8일 정도 걸린다. 30만 달러 이하인 집들이 팔리는데는 약 2주 정도 걸린다.

신문은 이런 현상이 나타난 원인에 대해 워싱턴DC 지역에는 일자리가 많아 전통적으로 주택 수요가 끊이질 않는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시퀘스터) 조치가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던 것도 한 원인으로 꼽혔다.

이 지역에는 정부, 국회, 국방성(펜타곤) 등 주요 정부기관들이 밀집해 있어 다른 도시에 비해 주택 수요가 월등히 높다.

WP는 최근 주택 수요자들이 비싼 임대료를 내고 살기보다는 주택을 사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재고 부족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선 버지니아 지역 주택 구매 희망자인 로드니 바레도는 “매물로 나온 집들이 거의 팔려 선택권이 없을 지경”이라며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집을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매물로 나온 집들 중에서 어서 빨리 낚아채야겠다”고 말했다.

공급 부족 현상에 공인중개사들은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매물을 찾아나서고 있다.

버지니아의 부동산회사 켈러 윌리엄스 캐피탈 프로퍼티즈의 공인중개사 수잔 메르츠는 “집집 마다 돌아다니며 ‘집을 팔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으로 호황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다. 통계에 따르면 6월 미국 전국 주택 판매량은 약 15% 증가했다.

지난 24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규 주택 판매는 5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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