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뉴질랜드 이민 당국이 비만이라는 이유로 6년 동안 뉴질랜드에 거주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남자에게 취업비자 연장을 거부했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 거주해온 앨버트 부이테누이스(50)는 지난 2007년 뉴질랜드에 온 뒤 30㎏를 뺐는데도 불구하고 130㎏에 달하는 몸무게 때문에 비자가 거부됨에 따라 부인과 함께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뉴질랜드 일간 프레스는 이민 당국이 비자 거부 이유로 내세운 것은 비만이 뉴질랜드 의료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6월에 나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보면 뉴질랜드는 선진국 중에서 미국,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비만도가 높은 나라다. 키 178㎝인 부이테누이스는 체질량지수(BMI)가 40으로 의학적 비만에 속한다. 뉴질랜드에 입국할 때 몸무게가 160㎏이었던 그는 그동안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식당에서 요리사로, 부인 마티는 웨이트리스로 일해왔다.
마티는 1년짜리 취업비자를 매년 갱신해왔다며 약간의 문제는 있었지만 거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년 비자를 신청해왔고 큰 문제가 없었다. 한 번도 남편의 체중이나 건강 문제를 언급한 적이 없었다. 이전에는 남편의 체중이 더 나갔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지난 5월 초 부부는 뉴질랜드 이민성으로부터 의료 검사관들이 판정한 결과 앨버트가 수용할 수 있는 건강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취업비자를 거부한다는 통보를 받고 깜짝 놀랐다.
부부는 곧바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오클랜드에 사는 친척집으로 집으로 옮겨 뉴질랜드에 계속 체류하기 위한 싸움에 돌입했다.
마티는 “역설적인 것은 몸무게가 더 나갔을 때도 이민 당국에서 그것을 문제 삼지 않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민성의 한 대변인은 부이테누이스의 비자가 거부된 것은 그의 비만이 당뇨, 고혈압, 심장병, 수면 장애, 암, 지방간 등 합병증의 위험을 상당히 높여주고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부이테누이스가 비만으로 말미암아 무릎 관절에 오래전부터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릎 관절 수술을 하려면 비용이 최고 2만 달러까지 든다고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이주 신청자는 뉴질랜드 의료체계에 주는 부담이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용 가능한 건강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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