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ㆍ원다연 인턴기자]미국 내 사이버 스파이들의 활동으로 인해 5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경제적 손실은 1000억 달러(약 11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컴퓨터 보안업체 맥아피와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사이버 스파이들의 활동이 미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허핑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통신장비 업체 노텔(Nortel)사를 예로 들며 사이버 스파이의 악영향을 더욱 강조했다. 노텔사는 2000년대 초부터 중국의 해커들로부터 공격을 받았으며 직원들의 컴퓨터에서 정보가 점차 새나갔다. 중국의 한 통신장비 업체는 불법으로 입수한 노텔의 기밀정보를 이용해 노텔을 위협하는 경쟁상품을 출시했으나 파산에 이르렀다.
CSIS의 선임연구원 제임스 루이스는 “누군가 수백만 달러 가치의 지적 재산을 훔쳐 경쟁상품을 만들기 시작하면,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바로 당신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1990년대까지 9만 명 이상의 직원을 가졌던 노텔사도 2009년 파산하면서 거의 모든 직원을 해고했다.
최근 몇 년 새 미국 회사에 대한 해킹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 초 컴퓨터 보안업체 만디안트(Mandiant)는 미국 회사에 대한 해킹 공격의 대부분이 중국군에 의해 운영되는 상하이의 한 사무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미국 회사의 기밀을 빼내가는 것을 지원하는 중국을 비난하고 나섰고, 중국은 이를 부인하면서 미국 정보기관의 감시에 대한 폭로가 오바마행정부가 해킹에 가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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