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짐머먼 사건’의 유일한 유색인종 배심원이 짐머먼의 무죄평결에 대한 심경과 이후의 괴로운 심경에 대해 털어놓았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자신의 신원을 배심원 B29이며 이름은 ‘매디’라고만 밝힌 이 배심원은 25일(한국시간) ABC방송의 한 프로그램 사전 녹화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피해자인) 트레이번 마틴의 부모님께 이번 무죄 평결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례적으로 자신의 얼굴도 공개했다.
그는 “(배심원들은) 마음속으로는 짐머먼이 유죄라고 생각했지만 감옥에 처넣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명의 배심원들은 플로리다주법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으며, 짐머먼도 자신이 마틴을 총으로 쏴서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인정했지만 유죄를 인정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배심원은 “우리(배심원)들은 (짐머먼은 유죄라고 판단한) 우리의 마음을 움켜잡고 한 켠으로 치울 수밖에 없었으며, 증거가 있는지를 냉철히 봐야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재판에 제출된 증거들만 갖고서는 지머먼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은 처음에 유죄 평결을 주장, 배심원단에서 의견 불일치가 있었지만 현행 플로리다주법을 적용하면 짐머먼에게 유죄 평결을 내릴 만한 증거가 없다고 다시 판단해 무죄 평결을 내렸다고 그는 밝혔다.
이 배심원은 자신이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으며 8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소개하며 “적어도 나에게는 이번 재판이 인종적 문제와는 연관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짐머먼이 살인죄를 면하긴 했지만 신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배심원은 평결 이후 자신이 정상적인 삶을 되찾으려 부단히 노력했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고 느꼈으며, ‘내 판단이 옳았던 것인가’에 대해 수없이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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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 B29(왼쪽)와 살인을 하고도 무죄평결을 받은 짐머먼./사진=뉴스브레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