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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시라이 8월 재판 열릴 듯…中, 관련 보도 통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부패 혐의 등으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에 대한 재판이 8월 중에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관련 보도 통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시라이의 재판이 이르면 8월 중순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열릴 것이라고 25일 보도했다. 또 지난 중급인민법원 소식통은 산둥성의 많은 고위 판사들이 최근 모습을 감췄다고 말해 당국이 재판에 앞서 판사들을 소집해 비공개회의를 열고 있음을 시사했다.

AFP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재판이 8월 중순이나 8월 말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이르면 이번주에 재판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보통 재판이 열리기 3일 전에 공고하는 것이 관례라는 것에 비추어볼 때, 이번주 재판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법원은 24일까지 아무런 공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시라이의 측근도 8월 재판설에 무게를 실었다. 보시라이가 속한 중국 권부 핵심세력 ‘태자당’(중국 혁명 원로와 고위 관료들의 자제)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리좡(李莊) 전 변호사는 재판이 시작되려면 최소 20일이 더 필요하다며 8월에 재판이 열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보시라이의 변호인인 리구이팡(李貴方) 변호사는 휴대전화를 끈 채 언론과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보시라이 관련 보도를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을 비롯해 서방 언론에서는 이달 초부터 보시라이 재판 관련 소식이 보도되기 시작했지만 중국 현지 매체들은 그동안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은 전날 홍콩의 대표적인 친(親) 중국 성향 언론인 대공보(大公報)가 보시라이 재판 관련 소식을 전하자 이를 인용해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대공보는 별다른 설명 없이 인터넷판에서 관련 소식을 삭제했고 중국 매체들에서도 관련 기사가 사라졌다.

이와 관련, 홍콩 명보(明報)는 중국 당국이 보시라이 관련 소식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판 날짜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 통제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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