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분쟁지역까지 매장 확장
입주 타진 北 개성공단은 포기
‘돈 되는 곳이면 전장의 불구덩이도 마다하지 않는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신흥시장을 넘어 기업들이 가장 투자하기를 꺼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 서안지구에까지 공격적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북한 개성공단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북한 내 사업이 국제 기준과 맞지 않아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 세계 42개국에 진출해 있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이-팔 분쟁지역인 서안지구에 두 명의 임원을 특파해 매장 설립과 관련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이케아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임시 수도가 위치한 라말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케아가 서안지구에 지점을 낸다면, 이스라엘 군 점령지에서의 물류 업무는 어려울 수 있으나 이스라엘 지역으로 상품 운송이 용이하다”며 “팔레스타인 소비자들은 이케아의 모던한 가구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케아는 군부에 의한 대통령 축출로 정국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중동 이집트에도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케아는 북한의 개성공단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의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해 이케아에 최초의 ‘비(非)한반도 기업’으로 입주할 것을 타진을 했으나, 이케아 측은 “북한 영토 내에 있는 개성공단은 국제 규범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관련 사업 기획안이 이사회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은 북한에 대사를 파견한 몇 안 되는 서방국가 중 하나로, 이케아의 개성공단 진출 가능성은 다른 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천예선 기자ㆍ김훈일 인턴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