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심리 희비 엇갈려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엇갈리면서 선진국 채권시장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침체로 올 세계 채권발행 규모는 10년래 최저 수준이다. 25일 아시아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에서 올해 발행된 채권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10% 줄어든 2482억달러(약 276조3707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금융기관의 채권발행량은 전년동기 대비 27% 늘어나 2246억달러(약 250조921억원)까지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유럽과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회복 양상을 두고 양측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채권발행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유럽의 경우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채권시장이 덩달아 침체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구제금융과 유동성 공급 등 긴급조치에 나섰지만, 유로존 17개국 1분기 정부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2.9%로 나타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선 경제침체의 늪에서 점차 빠져나오고 있다는 낙관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시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