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2011년 ‘외설 트윗’ 파문으로 연방 하원의원직에서 물러났던 앤서니 와이너(47)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가 지난해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20대 여성과 성적 대화 및 사진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연합뉴스가 인터넷 매체 ‘더 더티(The Dirty)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언론과 경쟁후보들이 강력한 어조로 후보 사퇴를 종용하는 가운데 와이너는 폭로 내용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선거 출마 의지를 꺾지않고 있다.
가십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더 더티’(The Dirty)는 23일 “와이너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22세 여성과 온라인 메시지와 전화 등을 통해 성적인 대화를 주고받고 서로의 나체 사진 등을 교환했다”고 폭로했다.
이 매체는 와이너 후보가 익명의 이 여성과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하루에 수차례씩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실제로 만나지는 않았지만 정계의 일자리와 시카고에 콘도를 마련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또 와이너는 줄곧 ‘카를로스 데인저’라는 가명을 사용했으나 이 여성은 그가 유명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더 더티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이 여성으로부터 입수한 온라인 메시지와 남성의 중요부위를 가린 하반신 나체 사진 등을 공개했다.
2011년 여성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외설사진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의원직을 사퇴했던 와이너는 최근 뉴욕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재기를 노려왔다. 이 와중에 다시 추문이 불거지자 폭로 내용 일부를 인정하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그는 23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분은 사실이고 일부는 그렇지 않다”며 “내가 잘못을 저지렀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은 지난 일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해 후보 사퇴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와이너의 부인 휴머 애버딘도 동석했다. 애버딘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참모 출신이다.
애버딘은 “남편이 하원의원직 사퇴를 전후로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면서도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으며 용서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해 남편에게 힘을 실었다.
하지만 경쟁 후보들과 뉴욕타임스(NYT) 등 유력 언론들은 2년 전 외설 트윗 논란에 이어 또다시 추문을 일으켰다며 와이너의 후보 사퇴를 요구해 파문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차기 뉴욕시장후보 중 한 명인 시민운동가 빌 드 블라시오는 트위터를통해 “더는 안된다. 와이너는 시장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사설에서 “와이너는 2년 전 첫 번째 스캔들 당시 ‘해커 공격 때문’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이번 폭로로 당시 그의 사임이 성추문의 끝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와이너가 시장 선거에 나서 뉴욕시민의 용서에 기대 시청 열쇠를얻을지는 본인에게 달렸지만 그는 이미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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