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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밀 수요 급증…올해 국제 밀가격 10% 오른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중국의 밀 수요가 급증해 올해 국제 밀 가격이 크게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밀 소비량의 98%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설문조사 결과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국제 밀 시장에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밀 가격이 평균 1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중국에서 발생한 이상기후로 밀 생산이 크게 줄어든 점을 지적했다. 올 초부터 중국 전역에 닥친 홍수와 냉해로 밀 농사는 흉작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중국의 밀 수확량이 2000만톤이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주의 연평균 밀 수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이 국내 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입에 나설 것으로 보이자,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호주가 곳간 단속에 나섰다. 판매량을 줄여 국제 밀 시장가격을 밀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FC스톤의 스테판 메이어 애널리스트는 “호주는 올해 밀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따라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호주산 밀을 200만∼300만톤 가량 수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이 연평균 50만∼100만톤 규모의 호주산 밀을 수입해온 것과 비교해보면 최대 6배 오르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국제 밀 시장에서 중국이 밀 주문을 ‘싹쓸이’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300만톤 규모의 내년 6월 인도분 주문까지 마쳤지만, 추가로 1000만톤을 더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의 수입 예상치인 900만톤보다 100만톤이나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이 이처럼 밀 수입에 전력을 다하자 국제 밀 시장의 수급 불균형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미국 농무부가 2013∼2014년 전세계 밀 비축량이 2009년 이래 최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한 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가격이 1% 오른 바 있다.

게다가 중동과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밀 확보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밀 자급률이 2%도 되지 않는 우리나라는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인도네시아 등 다른 수입국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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