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ㆍ원다연 인턴기자]미국의 한 남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백인을 모두 죽이자”고 글을 올렸다가 이를 테러 위협으로 규정한 보안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미국 뉴욕 퀸즈에 사는 레멜 뉴슨(20)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흑인 청소년을 총으로 쏘아 죽인 조지 지머먼의 무죄판결에 강한 분노를 표출하는 글을 올린 뒤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허핑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뉴슨은 지머먼의 무죄판결과 관련, 흑인들은 정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백인을 모두 죽이자”는 글을 올렸으며 여기에 해쉬태그(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특정단어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기능)를 달고 “경찰관과 방조하고 있는 이웃들을 모두 죽이자”는 게시물을 올렸다.
뉴욕 경찰은 게시물을 모니터링 하던 중 이같은 글을 발견하고 뉴슨을 ‘테러 위협을 가한’ 혐의로 체포했다.
그의 변호인인 타샤 로이드 그라시아는 뉴슨이 단지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붙여 넣기’ 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으며, 실질적인 테러 계획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은 SNS의 게시물만을 혐의로 뉴욕경찰이 어떻게 수색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이 주장이 무색하게 당국은 수색영장을 발부받고 그의 집을 수색하던 중 마리화나를 발견했고 불법 마약 소지 혐의가 추가됐다.
한편 지난 2월에는 텍사스에서 친구와 비디오게임에 관한 얘기로 “아이들이 꽉 차 있는 학교를 쏴버리자”는 게시물을 올린 10대 소년 저스틴 카터가 체포돼 구금되었다가 보석금 50만 달러(약 5억5690만 원)을 내고 풀려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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