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모유 수유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의과대학 아동신경발달센터소장 아비바 미무니-블로흐 박사는 생후 첫 3~6개월 동안 모유를 먹은 아이는 6~12세에 ADHD가 나타날 위험이 조제유를 먹은 아이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슈나이더 아동병원에서 6~12세에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의 모유 수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생후 첫 3개월 동안 조제유를 먹은 아이들은 모유를 먹은 아이들에 비해 ADHD 발생률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연구팀은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 외에 이들의 형제자매와 ADHD의 유전적 연관성이 없는 정상 아이들을 2개 대조군으로 설정해 모유 수유와 ADHD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유수유율은 ADHD 그룹이 가장 낮았다.
생후 3개월 동안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ADHD그룹이 43%, 이들의 형제자매 그룹이 69%, 정상아 그룹이 73%였다.
생후 6개월 동안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ADHD그룹이 29%, 이들의 형제자매 그룹이 50%, 정상아 그룹이 57%였다.
부모의 결혼관계, 교육수준, 임신합병증, 아이들의 출생체중, ADHD의 유전적 연관성 등 다른 ADHD 위험인자들을 고려했어도 ADHD그룹의 모유 수유율은 다른 그룹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 연구의 특징은 ADHD 아이들의 형제자매를 대조군의 하나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모유를 먹이기로 했으면 자녀 모두에 모유를 먹였을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유 수유가 이처럼 ADHD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모유 자체 아니면 모유 수유로 어머니와 아이 사이에 형성된 특별한 유대감이 ADHD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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